|
그녀의 죽음 이후 몇일을 심난했다. 주말 또래의 다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, 영국에 있는 친구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통곡을 하며 울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나의 심난함은 급격하게 누그러들기 시작했다. 이런 미묘한 감정이 그리 이상한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. 그것은 '그녀는 죽었고 나는 살았다'와는 또 다른 안도감이라 괴롭지 않고 편안했다. 그녀가 떠나고 신기하게도 다들(남자들 말고 여자들) 비슷한 소리들을 한다. 행복해야지. 용서하겠어. 미워하지 않을래.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하여 세상의 온도가 영쩜오도씨 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놀라워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. 그러나 곧 겨울이라 날씨는 금세 추워질테고, 원자재 폭등으로 인한 가스값 상승 때문에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 것이다. 이제 최진실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. P가 말하길 그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 표정이 매우 일그러진다는데, 그 이야기를 해주는 P의 표정 역시 일그러지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.
첫 날은 뭍에 익숙한 몸이 물을 만나 영 낯설기만 했다. 이틀째는 다리에 쥐가 났고, 삼일째는 턱까지 숨이 차올라 물속에서 기어 나와 큰 대자로 뻗었다. 사일째부터 몸이 차차 물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더니만 오일차 오늘 아침엔 드디어 물 속에서 얼만큼 숨을 안쉬고 버틸 수 있나를 시험해보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다. 100퍼센트 출석률에 빛나는 아침 수영반 오일차! *짝짝짝* 예기치 않게 코-기도를 통해 마시게되는 락스물 맛은 여엉 밸루이지만 샤워 후에도 온 몸(특히 머리카락)에서 솔솔 풍기는 락스향은 묘한 중독성이 있는듯 하다. 담주부터는 평영이다. 뭔가 이런 대단한 사건은 기록을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...
가보지 못한 신세계는 이보다는 희망적이고 아름다울 것이란 환타지로 스스로를 괴롭히길 몇 해, 결국 다시 선택의 시간이 왔다. 그래도 한 식구라고 복도에서 만나면 생글 웃어주는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과 안녕. (아쉬웠다) 보다 정확하게는 사차원 배우들 수발 드느라 삼쩜오차원의 인류가 되어버린, 배우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매니저들과 안녕. (시원섭섭. 남남이 된 이 마당에선 이해한다 아무렴) 가장 정확하게는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당췌 가늠조차 할 수 없던 개뼉다귀같은 팀장 새끼를 더 이상 만나지 않아도 된다. (흠)
|
카테고리
IN
============ OUT Mov/Mus/Buk/TV cool link 꿈을 찍는 사진관 내게 거짓말을 부석사_2004.12 제주도_2005.01 사이판_2005.06 홍콩_2006.05 북경_2007.08 방콕_2007.09 무늬만 방명록 반말은 너의 힘 이전 블로그
최근 등록된 트랙백
이글루 파인더
포토로그
| |||